비 오기 전처럼 꿉꿉하고 눅눅한 날엔 왠지 속도 답답하고 입맛도 싹 사라지더라고요. 그럴 때 저는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주는 산뜻한 반찬을 자주 찾게 돼요. 오늘 소개할 양배추유자절임, 셀러리마늘무침, 깻잎무말랭이무침 이 세 가지는 만들기도 간단하고, 한 입 먹을 때마다 입안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어서 식사 시작할 때 특히 꺼내게 되는 조합이에요.
1️⃣ 양배추유자절임 – 상큼한 향으로 입맛 깨우기
양배추를 채 썬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 다음 유자청, 식초, 소금, 올리브유를 넣고 가볍게 무쳐요.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숙성하면 유자의 상큼한 향 덕분에 첫 숟가락이 술술 넘어가요. 평범한 양배추도 이렇게 먹으면 색다르더라고요.
- 팁: 유자청은 너무 많이 넣지 말고, 단맛 조절은 식초로 보완해도 돼요
- 느낀 점: 향이 입안에 맴돌아서 다른 반찬 맛도 더 또렷해지는 느낌이에요.
2️⃣ 셀러리마늘무침 – 아삭하고 향긋한 리프레시 반찬
셀러리는 날로 먹으면 향이 강한데 살짝 데쳐서 다진 마늘, 간장, 식초, 들기름으로 무쳐주면 향은 살짝 줄고 아삭함은 살아 있는 독특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반찬이 돼요. 기름진 음식과 함께 곁들여도 좋고, 아침 반찬으로도 개운해서 자주 만들어요.
- 팁: 데친 셀러리는 물기를 꽉 짜야 양념이 제대로 배어요
- 느낀 점: 마늘향이 셀러리의 풋내를 눌러줘서 궁합이 좋더라고요.
3️⃣ 깻잎무말랭이무침 – 오래 두고 먹는 깊은 맛
무말랭이를 물에 불린 뒤 간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매실청을 넣고 깻잎을 함께 썰어 넣어 무치면 깻잎 특유의 향과 무말랭이의 쫀득한 식감이 만나 오래 두고 먹어도 맛있는 밥반찬이 돼요. 냉장 보관해두면 2~3일은 충분히 유지돼요.
- 팁: 무말랭이는 너무 오래 불리면 물컹하니, 10분 정도만 불려요
- 느낀 점: 평범한 무말랭이보다 깻잎이 들어가 훨씬 풍미가 깊어져요.
결론: 눅눅한 하루, 개운한 반찬으로 리셋하기
양배추유자절임, 셀러리마늘무침, 깻잎무말랭이무침 이 세 가지는 꿉꿉한 날 입안과 기분을 동시에 정리해주는 반찬이에요. 상큼한 향과 깔끔한 양념 덕분에 입맛이 살아나고 식사 전체가 가벼워지는 느낌이에요. 오늘 날씨가 좀 눅눅하다 싶다면 조리 시간 짧고 깔끔한 이 반찬들로 한 끼 리셋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