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냉장고를 열 때마다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오래된 반찬통이 구석에 쌓여 있고, 사다 놓은 채소는 잊혀 시들어 버리고, 결국은 음식물 쓰레기만 늘어났죠. “언젠가 정리해야지” 하고 미뤄왔는데, 지난 주말 큰맘 먹고 냉장고 정리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고, 생활도 훨씬 편해졌어요.
1. 다 꺼내고, 필요한 것만 다시 넣기
처음엔 귀찮아도 안에 있는 걸 전부 꺼내야 하더라고요.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 까맣게 변한 채소, 이름 모를 반찬통까지 줄줄이 나왔습니다. 필요한 것만 추려내고 나니 절반은 쓰레기봉투로 갔습니다. 빈칸이 생기니 마음까지 시원했습니다.
2. 칸마다 용도를 정해두기
무작정 다시 채우지 않고, 칸마다 구역을 정했습니다. 위칸은 반찬, 중간칸은 채소, 문 쪽은 소스류. 규칙을 만들어두니 가족들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케첩 어디 있어?” 하는 질문이 줄어드니 의외로 집안 분위기도 덜 분주해졌습니다.
3. 투명 용기 활용하기
어두운 반찬통에 담아 두면 열어보기 전엔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었는데, 투명한 용기를 쓰니 훨씬 편했습니다. 냉장고를 열자마자 내용물이 한눈에 보이니 불필요한 음식 낭비도 줄었고, 필요한 재료를 바로 꺼낼 수 있었습니다.
4. 일주일에 한 번 ‘리셋 데이’
정리 후엔 매주 일요일을 ‘냉장고 리셋 데이’로 정했습니다. 주말에 남은 음식을 먼저 확인하고, 소분해둔 채소를 한눈에 살펴보고, 필요 없는 건 그때그때 비워냅니다. 덕분에 장보기도 훨씬 계획적으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소한 정리였는데, 요리 준비 시간이 줄고, 음식물 쓰레기도 확실히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는 게 기분 좋습니다. 혹시 저처럼 “언젠가 해야지” 하고 미루고 있다면, 이번 주말에 냉장고 한 번 비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