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고 몸도 축축 처지는 한여름, 저는 이상하게도 따뜻하거나 부드러운 국물이 당기더라고요. 시원한 음식도 좋지만, 속을 달래주고 진정시켜 주는 따뜻한 국 한 그릇이 오히려 여름철 피로에 더 잘 맞을 때가 있어요. 오늘 소개할 감자양배추된장국, 냉가지두유국, 브로콜리들깨맑은국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영양은 충분하게 챙길 수 있는 부담 없는 여름 국 반찬들이에요.
1️⃣ 감자양배추된장국 – 부드럽고 가벼운 기본 된장국
된장국은 매일 먹기엔 무거울 수 있는데, 감자와 양배추 조합이면 얘기가 달라져요. 채 썬 양배추와 감자를 들기름에 살짝 볶아 향을 낸 뒤, 된장 한 스푼, 다진 마늘, 물을 넣고 푹 끓이면 맑으면서도 은은한 된장향이 배인 국이 완성돼요. 양배추가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단맛이 나서 평소 된장국 싫어하던 저희 집 식구들도 잘 먹어요.
- 팁: 된장은 체에 한번 풀어 넣으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요.
- 느낀 점: 마늘이 과하지 않게 들어가면 정말 자극 없이 먹을 수 있어요.
2️⃣ 냉가지두유국 – 차게 먹는 부드러운 콩국 스타일
가지와 두유의 조합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의외로 여름철 궁합이 잘 맞아요. 가지는 구워서 식히고, 무가당 두유에 된장 아주 소량, 참기름 몇 방울만 넣으면 짭조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요. 냉국처럼 차게 만들어두면 입맛 없을 때도 한 숟갈씩 잘 넘어가요. 저는 뜨거운 국보다 오히려 이게 더 속이 편하고 부담 없었어요.
- 팁: 가지는 에어프라이어나 팬에 구워서 수분을 날리는 게 좋아요.
- 느낀 점: 며칠 연속으로 더위에 지쳤을 때, 이 국 하나로 다시 밥이 당기기 시작했어요.
3️⃣ 브로콜리들깨 맑은 국 – 진한 국물 없이도 든든한 국
브로콜리는 삶아서 먹는 것만 생각했는데, 국에 넣으면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브로콜리를 데쳐 놓고, 다진 양파와 마늘을 물에 먼저 끓인 후 브로콜리를 넣고 살짝 끓여줍니다. 들깨가루와 소금 약간으로 마무리하면 맑은데도 고소한, 특유의 깔끔한 국이 완성돼요. 기름기 전혀 없지만 속이 안정되는 느낌이라 자주 끓여요.
- 팁: 들깨가루는 불 끄기 직전에 넣어야 향이 살아나요.
- 느낀 점: 국물 없이 나물만 먹다가, 이 국이 있으면 밥이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결론: 여름에도 따뜻한 국 한 그릇이 필요한 날이 있어요
감자양배추된장국, 냉가지두유국, 브로콜리들깨 맑은 국 이 세 가지는 모두 재료도 부담 없고,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요. 특히 입맛 없고 무기력한 날엔 이렇게 자극 없는 국 반찬이 속을 천천히 달래주는 기분이 들어요. 날이 더울수록 차가운 음식만 찾게 되지만, 오히려 이런 국 한 그릇이 컨디션 회복에 더 효과적일 때가 있어요. 여름철 반찬에 꼭 한 번 넣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