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요리를 하다 보면, 주방이 금세 후끈 달아오르죠. 가스불에서 나오는 열기, 끓는 물에서 올라오는 김, 전자제품의 발열까지 더해지면 요리하는 내내 땀이 주르륵 흐르게 됩니다.
특히 더운 날 저녁 준비를 하다 보면 ‘오늘은 배달이나 시킬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으니, 주방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여름철 요리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오늘은 불 앞에 오래 서지 않으면서도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준비할 수 있는 여름 주방 온도 낮추는 요리 습관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불 사용 시간 줄이기
주방이 뜨거워지는 가장 큰 원인은 ‘불’입니다.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을 오래 켜면 순식간에 온도가 올라가죠.
그래서 여름에는 ‘불 앞에 서는 시간을 줄이는 요리법’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채소를 볶기 전 전자레인지로 살짝 익혀서 팬에서 마무리하면 조리 시간도 단축되고 주방 열기도 덜합니다.
국물 요리는 한 번에 넉넉하게 끓여서 냉장 또는 냉동 보관 후 필요할 때 데워 먹으면 매번 오래 끓이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또, 고기를 구울 때는 얇게 썰어서 굽거나 데리야끼나 간장 소스에 미리 재워두면 짧은 시간에도 맛이 잘 배어 불 앞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2️⃣ 물 대신 얼음물 활용하기
뜨거운 물을 오래 끓이면 그 열이 주방에 그대로 퍼집니다. 대신 차가운 얼음물이나 냉수로 조리하는 방법을 고려해 보세요.
예를 들어, 오이나 애호박 같은 채소는 데치기보다 얼음물에 잠깐 담가 아삭함을 살릴 수 있습니다. 또 파스타나 국수 면을 삶은 후 얼음물에 헹구면 온도가 금세 떨어져 주방이 후끈해지는 걸 막아줍니다.
심지어 여름 샐러드는 아예 불을 쓰지 않고 만들 수 있습니다. 토마토, 오이, 옥수수, 삶은 달걀을 얼음 위에 얹어 두면 차갑고 신선한 상태가 오래 유지돼요.
3️⃣ 전기조리기 적극 활용하기
에어프라이어, 전기밥솥, 전기그릴 같은 조리기구는 열이 국소적으로만 발생하기 때문에 주방 전체 온도를 덜 올립니다.
예를 들어 에어프라이어에 감자와 애호박을 넣고 올리브유와 소금을 뿌려 10분만 돌리면 간단한 반찬이 완성됩니다.
전기밥솥의 ‘찜’ 기능을 활용하면 채소찜, 달걀찜, 고구마찜 등을 불을 쓰지 않고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방 공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아 요리하는 동안 훨씬 쾌적하죠.
💡 보너스 팁
요리하기 전 미리 창문과 환기팬을 켜두면 열과 습기가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또, 조리대를 깔끔히 비우면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바로 꺼낼 수 있어 조리 시간이 단축됩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는 가급적 해가 진 뒤에 준비하면 낮보다 시원한 환경에서 요리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여름 주방의 온도는 작은 습관만 바꿔도 확실히 달라집니다. 불 앞에 오래 서지 않고, 차가운 재료를 적극 활용하며, 전기조리기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덥지 않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시원하고 가벼운 한 끼로 몸도, 주방도 함께 식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