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중반, 기운 떨어질 때 준비하는 한 접시 반찬 (달걀부추무침, 가지된장무침, 오트밀들깨죽)
여름이 길어질수록 지치는 건 날씨보다도 몸이에요. 입맛은 줄고, 기운은 빠지고, 뭘 먹어도 속이 더부룩한 날들이 반복되죠.
저도 여름 중반쯤 되면 밥상이 점점 단조로워지더라고요. 간단한데도 기운 차릴 수 있는 식단이 없을까 고민하다 부담 없이 먹고도 속이 편했던 반찬들을 메모해 둔 걸 꺼내봤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달걀부추무침, 차가운 가지된장무침, 오트밀들깨죽은 가볍게 준비해도 영양이 충분하고 더운 날 기운이 빠질 때 부담 없이 한 접시 채울 수 있는 메뉴예요.
● 달걀부추무침 –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단백질 반찬
달걀과 부추 조합은 의외로 잘 안 해 먹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예전에 요리 유튜브에서 처음 보고 시도해 봤는데, 그 뒤로 여름엔 냉장고에 자주 챙겨두는 반찬이 됐습니다.
달걀 2개를 완숙으로 삶아 잘게 부순 후, 부추 한 줌, 소금 약간, 참기름 1/2작은술, 깨소금을 더해 가볍게 무쳐주세요.
비린맛 없이 담백한데 부추의 은은한 향이 입맛을 돋워줘서 입에 술술 넘어가는 반찬이에요.
저는 보통 아침에 입맛 없을 때 찬밥에 이거 하나 얹어 말아 먹는데 정말 든든하고 속이 편하더라고요.
- Tip: 부추는 너무 많이 넣으면 향이 강해질 수 있으니 한 줌 정도가 적당해요.
- 추천: 삶은 달걀은 완숙보다 약간 반숙에 가까운 쪽이 부드러워요.
● 차가운 가지된장무침 – 더운 날엔 식혀 먹는 반찬이 좋다
가지도 제철이라 싸고 맛있는데 뜨겁게 볶기만 하다 보면 금방 질려요. 그래서 저는 요즘 데쳐서 식혀 무치는 방식을 자주 씁니다.
가지 1~2개를 세로로 길쭉하게 썰어 찜기나 전자레인지에서 부드럽게 익힌 후 된장, 참기름, 식초, 들깨가루를 소량씩 섞어 조용히 무쳐주세요.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잠깐 넣어두면 차게 먹는 가지무침이 완성돼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입이 지쳤을 때도 부담 없이 먹게 되더라고요.
여기에 들깨가루가 들어가면 고소함 + 부드러움이 더해져 하루 한 번쯤 꼭 찾게 되는 반찬이 돼요.
- Tip: 식초는 많이 넣지 말고 1/4 작은술 정도만 살짝 넣어야 은은하게 어울려요.
- 보관 팁: 냉장 보관하면 하루 정도는 맛 그대로 유지돼요.
● 오트밀들깨죽 – 한 숟갈씩 천천히 먹는 여름 한 끼
기운 없을 때는 딱히 씹기 귀찮고 조리도 귀찮고 입맛도 없고… 그런 날 있잖아요.
저는 그럴 때 오트밀로 죽을 자주 끓여요. 특히 들깨가루를 함께 넣으면 영양도 보완되고 맛도 고소해서 더 잘 넘어갑니다.
오트밀 3숟갈, 물 1컵 반 정도에 들깻가루 1큰술, 국간장 약간, 소금 약간을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끓여내면 완성이에요.
가끔 소화 안 될 때 이걸 먹으면 속이 금방 정리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죽이라기보단 부드러운 밥 대신 먹는 느낌이라 특별한 반찬 없이도 한 끼로 충분합니다.
- Tip: 물은 중간에 너무 졸아들면 조금씩 더 부어가며 맞추는 게 좋아요.
- 추천: 들깨가루는 볶은 들깨를 곱게 간 제품이면 향이 진해요.
● 마무리 – 여름 속도 맞춰 먹는 식단,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달걀부추무침, 차가운 가지된장무침, 오트밀들깨죽 이 세 가지는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을 때 조리 부담 없이 챙겨 먹기 좋은 한 접시 반찬이에요.
평소와 똑같은 밥상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렇게 재료도 단순하고 자극 없는 반찬으로만 구성해도 한 끼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채울 수 있어요.
특히 여름철에는 ‘든든한 걸 먹어야 힘이 난다’는 생각보다 ‘가볍게라도 잘 소화되는 걸 먹어야 힘이 난다’는 쪽이 더 오래 몸을 지켜주더라고요.
지금처럼 기운 빠지는 날, 이런 반찬 하나씩 꺼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