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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식비 20% 줄이기: 1인 가구 실전 장보기 & 식단 설계

by mynews10100 2025. 9. 10.

남은 채소 소분하여 냉동
사진 출처: Freepik (https://www.freepik.com) – 저작권 문제 없는 무료 이미지

혼자 살면 식비가 생각보다 빠르게 불어나더군요. 저도 한동안 “밖에서 사 먹는 게 편하니까” 하며 지냈더니 한 달 식비가 제법 나왔어요. 그래서 한 달 정도 실제로 기록하며 장보기 방식과 식단을 바꿔봤습니다. 결과만 말하면 과장해서가 아니라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약 15~20% 절약할 수 있었어요. 중요한 건 요령 몇 가지와 ‘내 생활에 맞춘 계획’이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해본 순서대로 실전 팁입니다.

1. 먼저 기준선 파악 — 지난달 통계를 한 번 본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감이 아닌 수치로 시작하는 겁니다. 지난달 카드·현금 영수증이나 은행 내역을 꺼내서 식비 항목만 모아 보세요. 예: 외식 7만 원, 마트 13만 원 → 총 20만 원. 여기서 목표를 세웁니다. 저는 목표를 ‘20% 절감’으로 잡아 16만 원을 목표로 삼았어요. 수치가 있으면 선택지가 분명해집니다.

2. 주간 단위로 ‘핵심 재료’ 5개만 정하기

제가 실천한 핵심은 ‘반복 가능한 재료 중심’입니다. 매주 5가지 핵심 재료(곡물/단백질/채소/과일/간단 양념)를 정하면 장볼 때 흔들리지 않아요. 예를 들면 이번 주 핵심: 쌀(혹은 볶음 귀리), 달걀, 두부·통조림참치, 양배추(또는 시금치), 바나나. 이 다섯 가지로 아침+점심+저녁의 골격을 짜고, 부족한 부분만 덧붙입니다.

3. 장보기 전 ‘메뉴 블록’ 만들기 — 1주일 단위

메뉴를 너무 세세하게 계획하면 오히려 스트레스인데, 저는 “블록 단위”로 짰습니다. 예: (A) 곡물 + 달걀/두부 / (B) 통조림·샐러드 / (C) 남은 채소로 볶음 또는 국. 하루 세끼 모두를 새로 만들 필요 없이 블록을 섞어 쓰면 재료 낭비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장 볼 때는 ‘블록을 완성할 최소 재료’만 사 옵니다.

4. 수량 계산법 — 버리지 않게 사는 법

신선식품은 무조건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게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양배추 한 통 대신 반 통, 바나나는 3~4개. 계란은 10 구보다 6구 단위로 사서 소모 속도와 맞춥니다. 냉동 보관이 가능한 건 조금 더 여유 있게 사도 괜찮아요(냉동 채소, 닭가슴살, 빵). 저는 한 달 장보기 목록을 만들고, ‘한 달에 몇 번 사야 하는지’ 체크해 필요한 수량만 계산했습니다.

5. 가격 비교와 단가 계산 — 덜 알려진 팁

마트에서 가격표만 보다가 당황할 때가 많아요. 제가 꼭 보는 건 ‘단가(100g당 가격)’입니다. 같은 포장이라도 단가가 낮으면 더 경제적입니다. 또 ‘묶음할인’이 무조건 저렴한 건 아니에요 — 신선식품은 빨리 못 먹으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가공품·통조림·곡물류는 묶음 구매가 유리한 반면, 채소·과일은 소포장 위주로 사는 게 낭비를 줄입니다.

6. 남은 음식 활용법(실전 예시)

  • 남은 밥 → 한 공기씩 눌러 랩에 싸서 냉동, 전자레인지로 빠르게 재사용
  • 남은 채소 → 볶음밥·국·오믈렛 재료로 순환
  • 두부·통조림 → 샐러드 토핑·볶음 재료로 다양 활용

제가 유용하다고 느낀 팁은 ‘오늘의 남은 재료’를 적는 작은 메모를 냉장고에 붙이는 겁니다. 저녁 메뉴를 고민할 때 메모만 보면 바로 조리법이 떠오릅니다.

7. 외식·배달 줄이는 현실적 전략

완전히 끊으려 하면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저는 외식 예산을 월 4회로 정하고 ‘외식 쿠폰’처럼 캘린더에 표시해 뒀습니다. 대신 외식 날을 미리 정해두니 충동적으로 시키는 횟수가 줄더군요. 배달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초간단 대체식’을 냉동해 두는 것 — 예: 미리 만든 소스/볶음밥 1인분을 얼려 두면 급할 때 배달 대신 쓰기 좋아요.

8. 한 달 기록과 조정 — 실험하듯 접근하기

제가 한 달 동안 한 행동은 매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매주 합산해 본 것뿐입니다. 1주 차에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낙담할 필요 없어요. 저는 2주 차부터 변화가 보였고, 한 달 끝에는 목표의 80%를 달성했습니다. 중요한 건 숫자에 얽매이기보다 ‘어떤 행동이 효과가 있었는지’ 기록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 작은 규칙 하나가 습관이 된다

결국 절약은 대단한 의지가 아니라, 내 생활에 맞춘 작은 규칙을 만드는 일입니다. 제 규칙은 단순했어요: (1) 주 핵심 재료 5개 고정, (2) 한 주 메뉴 블록으로 구성, (3) 신선식품은 소포장·냉동은 넉넉히. 이 조합으로 한 달 식비를 확실히 줄이면서도, 식생활의 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지금 식비가 부담스럽다면, 제가 쓴 방식 중 한두 가지를 먼저 시도해 보세요. 숫자를 확인하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